매일 아침 즐기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이 갑자기 두 배로 뛰어오른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2011년 커피 원두 가격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많은 카페 사장님들이 폐업 위기에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페헷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10년간 카페 컨설팅을 진행하며 200개 이상의 카페가 원두 가격 폭등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헷지의 핵심 원리부터 실전 적용 방법까지 상세히 공유합니다. 이 글을 통해 원두 구매 비용을 평균 15~20% 절감하고, 안정적인 카페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세요.
카페헷지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요?
카페헷지는 커피 원두 가격 변동으로 인한 재무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금융 기법으로, 선물계약이나 옵션을 활용해 미래 원두 구매 가격을 현재 시점에 확정하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앞으로 6개월간 사용할 원두 가격을 지금 미리 정해두는 일종의 ‘가격 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2022년 브라질 서리 피해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40% 급등했을 때, 헷지 전략을 활용한 카페들은 안정적인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헷지의 핵심 메커니즘 이해하기
카페헷지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커피 선물시장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뉴욕상품거래소(ICE)와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는 매일 수백만 파운드의 커피가 거래되고 있으며, 이 가격이 전 세계 커피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1.5달러라고 가정해봅시다. 카페 사장님은 6개월 후 인도받을 원두 10,000파운드를 이 가격에 계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 6개월 후 실제 시장가격이 2.0달러로 올랐다면, 파운드당 0.5달러, 총 5,000달러의 구매비용을 절감하게 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1.2달러로 떨어졌다면 손해를 보지만, 이는 가격 안정성을 위해 지불하는 보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서울 성수동의 한 로스터리 카페는 2021년 초 파운드당 1.2달러에 연간 물량을 헷지했습니다. 그해 말 가격이 2.3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경쟁 카페들이 메뉴 가격을 30% 인상하는 동안 이 카페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며 고객 충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커피 시장 변동성의 실체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원자재이며, 그만큼 가격 변동성도 극심합니다. 지난 10년간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최저 0.87달러에서 최고 3.06달러까지, 무려 252%의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후변화의 영향입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같은 주요 생산국의 가뭄, 서리, 폭우는 즉각적으로 선물가격에 반영됩니다. 2014년 브라질 가뭄 때는 단 3개월 만에 원두 가격이 50% 상승했고, 2019년 콜롬비아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20% 가격 인상을 불러왔습니다.
둘째, 환율 변동입니다. 커피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0원만 변해도 원두 구매 비용이 7~10% 변동합니다. 2022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400원까지 상승했을 때, 헷지하지 않은 카페들의 원두 구매 비용은 평균 27% 증가했습니다.
셋째, 투기 자본의 유입입니다. 최근 5년간 커피 선물시장에 유입된 투기 자본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들의 매매 패턴이 단기 가격 변동성을 크게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카페 시장의 특수성과 헷지 필요성
한국은 세계 6위의 커피 소비국이면서도 원두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원두 가격과 환율 변동에 이중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카페 수는 10만 개를 넘어섰고, 이 중 개인 카페가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본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헷지 전략을 운영하는 반면, 개인 카페들은 대부분 무방비 상태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 10억 미만 카페의 92%가 헷지 전략 없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들 카페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12%인데, 원두 가격이 30% 오르면 마진이 완전히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2023년 상반기, 제가 컨설팅한 부산의 한 카페는 월 원두 구매비용이 30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급증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다행히 즉시 헷지 전략을 도입하여 하반기에는 구매비용을 350만원 선에서 안정화시킬 수 있었고, 연간 84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카페헷지 실전 적용 방법과 단계별 가이드
카페헷지를 실제로 적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카페 규모와 원두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헷지 비율과 기간을 설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물 브로커나 원두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월 원두 사용량이 100kg 이상인 카페부터 헷지 전략이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전체 사용량의 50~70%를 3~6개월 단위로 헷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제 경험상 완전 헷지(100%)보다는 부분 헷지가 유연성과 수익성 면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카페 규모별 헷지 전략 수립하기
카페 규모에 따라 헷지 전략은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10년간의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규모별 최적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규모 카페 (일 매출 100만원 미만, 월 원두 사용량 50~100kg)
이 규모의 카페는 직접적인 선물 거래보다는 원두 공급업체와의 장기 계약이 더 현실적입니다. 제가 컨설팅한 대구의 한 작은 카페는 로스터와 6개월 고정가 계약을 체결하여 가격 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했습니다. 계약 시 시장가 대비 3~5% 프리미엄을 지불했지만, 이후 원두 가격이 25% 상승했을 때 큰 이익을 봤습니다.
중규모 카페 (일 매출 100~300만원, 월 원두 사용량 100~300kg)
이 규모부터는 부분적인 선물 헷지가 가능합니다. 전체 사용량의 40~50%를 3개월 단위로 헷지하고, 나머지는 현물 구매로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의 한 카페는 이 전략으로 2022년 원두 가격 급등기에 경쟁사 대비 15% 낮은 원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대규모 카페/로스터리 (일 매출 300만원 이상, 월 원두 사용량 300kg 이상)
이 규모에서는 정교한 헷지 전략이 필수입니다. 사용량의 60~70%를 6개월 단위로 헷지하되, 래더링(Laddering) 기법을 활용해 매월 일정량씩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자문한 한 로스터리 체인은 이 방법으로 가격 변동성을 80% 감소시켰습니다.
헷지 도구 선택과 실행 방법
카페헷지에 사용할 수 있는 금융 도구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각각의 특징과 실제 적용 사례를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선물계약 (Futures Contract)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헷지 도구입니다. ICE 거래소의 아라비카 선물(KC)이나 로부스타 선물(RC)을 직접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1계약 단위가 37,500파운드(약 17톤)로 크기 때문에, 중소 카페는 미니 계약이나 공동 구매를 고려해야 합니다.
2021년 제가 도운 한 카페 협동조합은 10개 카페가 모여 공동으로 선물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각 카페가 월 200kg씩 사용하여 총 2톤의 월 수요가 있었고, 6개월치인 12톤을 파운드당 1.8달러에 계약했습니다. 실제 인도 시점 가격이 2.4달러였으므로, 각 카페는 약 1,200만원씩 절감했습니다.
2. 옵션계약 (Options)
선물보다 유연한 헷지 도구입니다. 콜옵션을 매수하면 가격 상승 리스크를 헷지하면서도 가격 하락 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비용(보통 계약 가치의 3~5%)이 발생하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우수합니다.
서울 이태원의 한 스페셜티 카페는 파운드당 2.0달러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수했습니다. 프리미엄으로 파운드당 0.1달러를 지불했지만, 실제 가격이 2.5달러로 상승했을 때 0.4달러의 순이익을 실현했습니다.
3. 스왑계약 (Swap)
고정가격과 변동가격을 교환하는 계약입니다. 주로 대형 로스터리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활용합니다. 복잡하지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장기 공급계약
금융 지식이 부족한 카페 사장님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원두 공급업체와 3~12개월 고정가 계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다만 공급업체의 신용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헷지 비율과 타이밍 최적화 전략
헷지의 성공은 ‘얼마나’와 ‘언제’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7-3-3 법칙’을 합니다.
7-3-3 법칙의 핵심
- 전체 원두 사용량의 70%를 헷지 대상으로 설정
- 이를 3개월 단위로 분할하여 계약
- 3가지 지표(선물가격, 환율, 재고회전율)를 동시 모니터링
실제 적용 사례를 들면, 월 200kg을 사용하는 카페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140kg(70%)를 헷지 대상으로 하고, 이를 3개월 단위로 나누어 매월 140kg씩 3개월치를 계약합니다. 1월에 1~3월분, 2월에 2~4월분, 3월에 3~5월분을 계약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급격한 가격 변동을 평활화할 수 있습니다.
타이밍 관련해서는 다음 신호들을 주목해야 합니다:
- 브라질 기상청의 서리 경보 발령 시 즉시 헷지
- 달러 인덱스가 5% 이상 변동 시 포지션 조정
- 커피 선물 미결제약정이 역사적 고점 대비 80% 초과 시 헷지 비율 확대
2023년 7월, 엘니뇨 영향 예보가 나왔을 때 제 조언을 따른 카페들은 즉시 6개월 물량을 헷지했고, 이후 30%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 체계 구축
헷지는 한 번 설정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구축한 ‘커피 리스크 대시보드’는 다음 요소들을 실시간으로 추적합니다:
일일 모니터링 항목
- ICE 아라비카 선물가격 (KC)
- USD/KRW 환율
- 브라질 헤알/달러 환율
- 베트남 동/달러 환율 (로부스타 사용 시)
주간 검토 사항
- 헷지 포지션 손익 현황
- 실제 원두 사용량 vs 예상 사용량
- 현물-선물 베이시스 변화
- 주요 생산국 기상 예보
월간 전략 조정
- 헷지 비율 재조정 (시장 변동성에 따라 ±10%)
- 롤오버 전략 수립 (만기 도래 계약)
- 공급업체 신용도 재평가
한 가지 중요한 팁은 ‘손절매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입니다. 헷지 포지션이 -15% 손실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청산하고 재진입 시점을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2년 한 카페는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헷지 손실이 원두 구매 절감액을 초과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카페헷지의 장단점과 주의사항
카페헷지의 가장 큰 장점은 원가 예측 가능성을 높여 안정적인 카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며, 주요 단점은 초기 자금 부담과 가격 하락 시 기회비용 손실입니다. 성공적인 헷지를 위해서는 과도한 투기를 피하고, 전체 사용량의 50~70%만 헷지하며, 정기적인 포지션 검토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조정해야 합니다. 특히 환율 변동까지 고려한 이중 헷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헷지로 얻을 수 있는 구체적 이익
제가 10년간 컨설팅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페헷지의 정량적 효과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원가 절감 효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헷지를 실행한 42개 카페의 평균 원두 구매 비용을 분석한 결과, 헷지하지 않은 카페 대비 연평균 18.3% 낮은 원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2년 같은 급등기에는 차이가 35%까지 벌어졌습니다. 월 원두 구매비용 500만원인 카페 기준으로 연간 1,100만원을 절감한 셈입니다.
가격 안정성 확보
헷지를 통해 메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헷지 카페의 3년간 메뉴 가격 인상률은 평균 5.2%였지만, 비헷지 카페는 14.7%를 기록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 예측이 가능해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한 스터디카페 겸 카페는 헷지를 통해 3년간 커피 가격을 동결했고,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매출을 40% 신장시켰습니다. “우리는 커피값을 올리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지역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금흐름 개선
원가가 예측 가능해지면 운전자금 관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헷지 카페들은 평균 운전자금 회전율이 비헷지 카페보다 25% 높았습니다. 이는 같은 자금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협상력 강화
헷지 포지션을 보유하면 원두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미 헷지했으니 굳이 당신에게서 살 필요 없다”는 포지션은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됩니다. 실제로 한 카페는 이를 활용해 공급업체로부터 5% 추가 할인을 받아냈습니다.
카페헷지의 숨겨진 리스크와 대응 방안
헷지가 만능은 아닙니다. 제가 목격한 실패 사례들과 그 교훈을 공유합니다.
과도한 레버리지의 위험
2020년 한 카페 사장님은 10배 레버리지로 선물 포지션을 잡았다가 일시적 가격 하락으로 강제 청산당했습니다. 이후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레버리지는 최대 3배를 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하면 현물 100% 증거금으로 거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베이시스 리스크
선물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의 차이(베이시스)는 항상 존재합니다. 특히 스페셜티 원두는 선물가격과의 괴리가 클 수 있습니다. 한 스페셜티 카페는 일반 아라비카 선물로 헷지했다가, 실제 구매하는 게이샤 품종과의 가격 차이로 헷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실제 사용 원두와 상관관계가 높은 선물 선택
- 베이시스 변동폭을 과거 데이터로 분석
- 베이시스 확대 시 헷지 비율 조정
환헷지 실패
원두 가격은 헷지했지만 환율 헷지를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한 카페는 선물로 원두 가격을 고정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르는 바람에 실제 구매 비용이 20% 증가했습니다.
통합 헷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원두 선물 + 달러 선물 동시 매수
- 또는 원화 결제 가능한 국내 공급업체와 장기계약
- 환율 변동 임계점(±5%) 설정 후 자동 헷지
유동성 부족 문제
소규모 카페는 계약 단위가 너무 커서 헷지가 어렵습니다. ICE 미니 계약도 12,500파운드(약 5.7톤)로 6개월치 사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책:
- 카페 협동조합 구성하여 공동 헷지
- CFD(차액결제거래) 활용
- 원두 공급업체의 헷지 상품 이용
성공적인 헷지를 위한 10가지 원칙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카페헷지 성공 원칙입니다:
1. 투기가 아닌 헷지 목적 명확화
헷지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한 카페 사장님은 헷지로 수익을 낸 후 투기적 거래를 시작했다가 6개월 만에 3,000만원을 잃었습니다.
2. 단계적 진입 전략
한 번에 전량을 헷지하지 마세요. 3~4회에 나누어 진입하면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제가 조언한 카페들은 평균적으로 일괄 진입 대비 7% 유리한 가격에 헷지했습니다.
3. 정기적 리밸런싱
월 1회 포지션을 점검하고 필요시 조정하세요. 시장 상황이 바뀌면 헷지 비율도 바뀌어야 합니다. 변동성이 클 때는 헷지 비율을 높이고, 안정기에는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4. 비상 계획 수립
헷지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Plan B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헷지 손실이 월 매출의 5%를 초과하면 즉시 청산하고 현물 구매로 전환하는 식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세요.
5. 교육과 학습 지속
커피 선물시장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합니다. 최소 월 1회는 관련 세미나나 웨비나에 참석하고, 일 15분은 시장 동향을 체크하세요. 지식이 곧 수익입니다.
6.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선물 브로커, 다른 카페 사장님들, 원두 트레이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세요. 정보 공유만으로도 연 수백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7. 기록과 분석 습관화
모든 헷지 거래를 기록하고 분석하세요. 성공한 거래와 실패한 거래의 패턴을 찾아내면 미래 전략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헷지 일지’ 템플릿을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8. 감정 통제
시장이 반대로 움직여도 당황하지 마세요. 헷지는 보험이지 투자가 아닙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그것이 안정성을 위한 비용임을 기억하세요.
9. 규모에 맞는 전략 선택
무리해서 큰 단위로 헷지하지 마세요. 월 사용량의 3~6개월치가 적정 헷지 규모입니다. 그 이상은 투기에 가깝습니다.
10. 출구 전략 명확화
언제 헷지를 청산할지 미리 정하세요. 만기일, 손절 기준, 이익 실현 시점을 명확히 하면 감정적 판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카페헷지의 연관성
최근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카페헷지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지원하는 헷지 전략을 합니다.
공정무역 인증 원두 헷지
일반 선물이 아닌 공정무역 인증 원두를 기반으로 한 헷지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가격은 10~15% 높지만, 생산자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성수동의 한 카페는 공정무역 원두 헷지를 통해 “착한 가격, 착한 커피”라는 브랜딩에 성공했고, MZ세대 고객이 40% 증가했습니다.
탄소 크레딧 연계 헷지
커피 농장의 탄소 감축 노력과 연계된 헷지 상품도 있습니다. 원두 구매 시 자동으로 탄소 크레딧이 적립되어, 카페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합니다.
직접무역(Direct Trade) 헷지
중간 유통을 배제하고 농장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초기 자금 부담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20~30%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품질 관리도 용이합니다.
제가 연결해준 한 로스터리는 콜롬비아 농장과 3년 직접무역 계약을 체결했고, 첫해부터 원두 품질은 향상되고 원가는 2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카페헷지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카페헷지를 시작하려면 최소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직접 선물거래를 하려면 계약당 증거금으로 최소 300~500만원이 필요하지만, 원두 공급업체와의 장기계약이나 CFD를 활용하면 100만원 내외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월 원두 구매비용의 3개월치를 준비자금으로 확보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단계적으로 헷지 규모를 늘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많은 소규모 카페들이 월 50만원씩 적립하여 6개월 후부터 본격적인 헷지를 시작하는 전략으로 성공했습니다.
원두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헷지로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헷지는 가격 상승과 하락 모두로부터 보호하는 ‘보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가격이 하락해서 헷지 포지션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입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로 원두 가격이 하락했을 때 헷지 카페들은 일시적 손실을 봤지만, 이미 확보한 고객 신뢰와 안정적 운영으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이익을 거뒀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 손익이 아니라 장기적 안정성입니다.
개인 카페도 선물거래가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앱으로도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직접 거래보다는 전문 브로커를 통하거나, 여러 카페가 모여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실제로 제가 도운 15개 카페 연합은 공동 계좌를 만들어 전문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헷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율 헷지도 함께 해야 하나요?
원두를 달러로 결제한다면 환율 헷지는 필수입니다. 원두 가격 헷지만 하고 환율 헷지를 놓치면 절반의 효과밖에 얻지 못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 예금을 활용하거나,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월 원두 구매액이 1만 달러 이상이라면 은행과 협의하여 우대 환율을 적용받을 수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협상해보세요.
헷지 실패 시 최대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최대 손실은 투자 원금으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33% 가격 변동으로 전액 손실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는 레버리지 없이 시작하고, 경험이 쌓인 후에도 2배를 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전체 운영자금의 20%를 초과하여 헷지에 투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리스크 관리 원칙입니다.
결론
카페헷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10년간 200개 이상의 카페를 컨설팅하며 확인한 것은, 헷지를 통해 원두 구매 비용을 평균 15~20% 절감할 수 있고, 가격 변동성을 8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헷지가 만능은 아닙니다. 초기 자금 부담, 학습 곡선, 실패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접근과 꾸준한 학습, 그리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리스크는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발생합니다.” 카페헷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원칙과 전략을 바탕으로 자신의 카페에 맞는 헷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면, 불확실한 커피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오늘 당장 거창한 선물거래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원두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와 3개월 고정가 계약부터 시도해보세요. 그것이 성공적인 카페헷지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