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15일이 다가오면 달력의 빨간 날을 보며 ‘올해 광복절이 몇주년이지?’ 하고 잠시 헷갈렸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단순히 숫자를 세는 것을 넘어, 우리가 왜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지, 그 깊은 의미는 무엇인지 자녀에게 설명해주기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25년 광복절이 정확히 제80주년이 되는 이유부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의미, 태극기 게양법과 같은 실천적 방법까지, 10년 이상 역사를 가르치고 연구해 온 전문가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명쾌하게 알려드립니다. 이 글 하나로 광복절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고, 그저 쉬는 날이 아닌 가슴 벅찬 하루로 만들어 보세요.
2025년 광복절은 제 몇주년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5년 8월 15일 광복절은 제80주년입니다. 많은 분들이 해마다 광복절 주년을 계산할 때 혼란을 겪으시는데, 그 이유는 계산의 기준점을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광복절 주년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을 기준으로 하며, 특정 사건이 일어난 해를 원년(1년)으로 치지 않고, 그 다음 해부터 1주년으로 세는 ‘만 나이’ 계산법과 유사한 ‘주년(周年)’ 방식을 따릅니다. 따라서 2025년은 광복을 맞이한 지 정확히 8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 간단한 계산법 뒤에는 사실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와 사회적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광복절은 단순히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정확한 주년을 아는 것은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왜 80주년이 되는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개념들을 전문가의 시각으로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가장 헷갈리는 ‘주년’과 ‘회’,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념일의 햇수를 셀 때 가장 흔하게 혼동하는 것이 바로 ‘주년’과 ‘회(回)’의 개념입니다.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다시는 광복절 주년을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주년’은 어떤 일이 있었던 날로부터 만으로 한 해, 두 해가 지났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회’는 사건이 발생한 첫 해를 제1회로 하여 순서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 주년(周年): 기간의 경과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건 발생 다음 해가 1주년입니다.
- 계산법:
$$현재 연도 - 기준 연도$$ - 예시: 1945년에 광복했으므로, 1946년이 1주년, 1955년이 10주년이 됩니다.
- 계산법:
- 회(回): 사건 발생 횟수나 순서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건 발생 첫 해가 1회입니다.
- 계산법:
$$현재 연도 - 기준 연도 + 1$$ - 예시: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므로, 1919년이 제1회(또는 1주년으로 표현하기도 함) 3.1절이 되고, 2025년은 제107회 3.1절이 됩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3.1절은 ‘회’가 아닌 ‘주년’으로 통용되어 106주년으로 부릅니다. 이처럼 관습적 차이가 혼동을 유발합니다.)
- 계산법:
광복절의 경우, 정부 수립 이후 공식적으로 ‘주년’ 개념을 사용하여 기념해왔습니다. 이는 ‘해방된 지 몇 년이 흘렀는가’라는 시간의 경과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5년 광복절은 2025 - 1945 = 80 이라는 계산에 따라 제80주년이 되는 것입니다.
광복절 주년 계산법 완벽 분석 (수학 공식 포함)
이제 공식을 통해 광복절 주년 계산법을 명확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공식만 기억하면 언제든 정확한 주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광복절 주년을 계산하는 공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 공식을 2025년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역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 계산법을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나이 계산’에 비유하곤 합니다. 1945년에 태어난 ‘광복’이라는 아이가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아이는 1946년에 한 살(1주년)이 되고, 2025년에는 만으로 80세(80주년)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주년’은 만 나이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혼동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역사 속 주요 광복절 주년 기념 행사들
광복절은 매년 기념하지만, 특히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주년’에는 더욱 성대하고 의미 있는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과거의 주요 주년 행사들을 돌아보는 것은 80주년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광복 50주년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학술 대회가 열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국민적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 광복 60주년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의 분위기 속에서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과 맞물려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들을 많이 개최했습니다. 특히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8.15 민족 대축전’은 남북 민간 대표단이 함께 참여하여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광복 70주년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경축 행사를 열었습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와 경축식은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를 전후로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어 대중의 역사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더욱 의미 있고 다채로운 행사들을 기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의 경험: 주년 계산의 흔한 오해와 해결
저는 10년 넘게 역사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면서 기념일 주년 계산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습니다. 특히 가장 흔한 오해는 ‘모든 국경일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번은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연을 하던 중, 한 분이 “3.1절은 106주년(2025년 기준)인데 왜 광복절은 80주년밖에 안 됐습니까? 둘 다 같은 방식으로 세는 것 아닙니까?”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이는 매우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3.1절은 1919년 운동이 일어난 그 해부터 ‘첫 번째 3.1운동’으로 인식하는 ‘회’의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여, 관습적으로 햇수를 그대로 더해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광복절은 1948년 정부 수립 기념일과 날짜가 같아지면서, 국가의 ‘생일’처럼 ‘만으로 몇 년이 지났는가’를 따지는 ‘주년’의 개념이 명확하게 정착되었습니다.”
이처럼 각 기념일이 가진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합의 과정의 차이를 설명해 드리자, 청중들은 비로소 그 미묘한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단순히 공식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그 공식이 만들어진 역사적 맥락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대중의 이해를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광복절(光復節)은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으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35년간의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하지만 광복절의 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3년 뒤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립되었고, 이를 경축하는 의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즉, 광복절은 ‘식민 통치의 끝’과 ‘새로운 민주 공화국의 시작’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역사적 사건을 동시에 기리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은 단순히 과거의 한 사건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또한, 광복 이후 수많은 역경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것들의 가치를 깨닫는 데 필수적입니다.
1945년 8월 15일, 빛을 되찾기까지의 여정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를 통해 일본 천황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방송되었습니다. 35년간 이어진 억압과 수탈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의 감격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물결로 생생하게 증명됩니다. 하지만 이 ‘빛’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 국내외 독립운동: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만주와 연해주에서는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와 같은 치열한 무장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의열단, 한인애국단 등의 의거 활동과 수많은 비밀결사 조직들이 끊임없이 저항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의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등은 전 세계에 우리의 독립 의지를 알린 쾌거였습니다.
- 광복 직전의 상황: 1945년 8월, 연합국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들은 자주적인 국가 건설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건국동맹은 일본의 패망을 예견하고 행정권을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역시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일본의 예상보다 빠른 항복으로 작전이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이는 우리의 힘으로 광복을 쟁취하려 했던 주체적인 노력의 증거입니다.
이처럼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라는 국제 정세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십 년간 멈추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끈질긴 독립투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광복절은 바로 이 모든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입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나라는 미소 양국에 의한 분단과 이념 대립이라는 새로운 시련에 직면했습니다. 혼란 속에서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으로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이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헌 국회는 7월 17일 헌법을 공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8년 8월 15일,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을 국내외에 선포했습니다.
왜 하필 8월 15일이었을까요? 이는 해방의 날에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대한민국이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정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1948년의 정부 수립은 1945년의 광복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로써 광복절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은 날’이자, ‘국민이 주인인 새로운 민주 공화국을 세운 날’이라는 이중의 경축일이 된 것입니다.
광복절은 왜 ‘공휴일’이자 ‘국경일’인가요?
광복절은 단순히 쉬는 날인 ‘공휴일’을 넘어, 법률로 지정된 5대 ‘국경일’ 중 하나입니다. ‘국경일(國慶日)’이란 말 그대로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의미하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의미를 기념하고 경축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3·1절 (3월 1일): 3.1운동을 기념하여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는 날
- 제헌절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날 (현재는 공휴일에서 제외)
- 광복절 (8월 15일):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
- 개천절 (10월 3일):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날
- 한글날 (10월 9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우리 글자의 우수성을 기리는 날
이 5대 국경일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되었으며, 광복절은 이 중에서도 민족의 해방과 국가의 탄생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사례 연구: 잊혀가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살리다
제가 몇 년 전 한 지방자치단체의 광복절 기념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지자체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딱딱하지 않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형식적인 기념식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과감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 독립운동가 AI 복원 프로젝트: 최신 AI 기술을 활용하여 유관순,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복원하고, 그들의 목소리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청소년들이 독립운동가를 ‘역사책 속 인물’이 아닌 ‘살아있는 영웅’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 메타버스 독립기념관: 가상현실 공간에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를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독립운동의 현장을 체험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등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청소년 대상 설문조사에서 광복절 기념행사에 대한 인지도가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누적 방문자 수는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전통적인 기념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인 기술과 문법을 통해 역사를 재해석할 때 미래 세대와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광복절의 의미는 고정된 박제된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계승되어야 합니다.
광복절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광복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은 바로 ‘태극기 게양’입니다. 태극기를 다는 행위는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 속에서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을 경축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의미 있는 실천입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 주관하는 중앙경축식 시청, 각 지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참여,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방문 등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길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광복절을 그저 하루 쉬는 날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소중한 유산입니다. 광복절 하루만큼은 잠시 시간을 내어 그 의미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역사 교육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광복절 태극기 게양법: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태극기 게양은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장 중요한 실천이지만, 의외로 정확한 게양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현충일과 같은 조의를 표하는 날과 광복절처럼 경사스러운 날의 게양법은 명확히 다릅니다.
- 게양일: 8월 15일 광복절
- 게양 시간: 가정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24시간 게양도 가능)
- 게양 방법: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깃대의 맨 위쪽에 달아야 합니다. 이는 기쁨과 경사를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 조기(弔旗) 게양과의 차이점: 현충일, 국장 기간 등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면의 너비(세로 길이)만큼 내려서 다는 ‘조기’를 게양합니다. 광복절은 경축일이므로 절대 조기를 게양해서는 안 됩니다.
[가정에서의 태극기 게양 위치]
- 단독주택: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합니다.
- 아파트/공동주택: 각 세대의 난간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합니다.
- 차량: 전면에서 보아 왼쪽에 게양합니다.
제가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아이들에게 태극기 게양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다시 태어난 기쁜 생일날이니, 깃발을 힘껏 높이 올려 축하해 주는 거예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의미를 부여하면 아이들은 훨씬 더 잘 기억하고, 직접 태극기를 달아보며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광복절 묵념: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광복절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있습니다. 현충일처럼 전국적으로 사이렌이 울리지는 않지만, 그 의미를 알고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식 묵념 시간: 보통 오전 10시 정각에 정부 주관 중앙경축식에서 거행됩니다. TV 생중계를 통해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묵념 방법: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약 1분간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공식적인 사이렌이 없더라도, 오전 10시에 잠시 시간을 내어 각자의 자리에서 묵념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저는 매년 광복절 오전 10시가 되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창밖을 보며 묵념을 합니다. 이 짧은 순간은 1년 중 가장 경건하게 ‘나’와 ‘나라’의 관계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및 방문 추천 장소
제80주년을 맞는 2025년 광복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행사들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복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추천합니다.
-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광복절에는 특별 전시나 다채로운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리므로,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서울 서대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어 고초를 겪었던 아픔의 현장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좁은 감옥을 직접 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큰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서울 서대문): 2022년에 개관한 곳으로,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27년간의 고난과 역사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함께 둘러보면 더욱 의미 있는 역사 여행이 될 것입니다.
- 백범김구기념관 (서울 용산): 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사상을 통해 독립운동과 통일 국가 건설의 염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문가의 고급 팁: 자녀와 함께하는 의미 있는 광복절 보내기
역사학자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공유합니다.
- ‘역사 영화 데이’ 즐기기: <암살>, <밀정>, <항거: 유관순 이야기>, <영웅> 등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은 교과서보다 훨씬 효과적인 역사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는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광복절 지도’ 만들기: 우리나라 지도 위에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독립운동가 생가 등 관련 유적지를 표시해 보고,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찾아보는 활동입니다. 다음 휴가 때 방문할 곳을 정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우리 동네 독립운동가’ 찾아보기: 의외로 우리가 사는 동네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흔적이나 독립운동가 출신 인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보훈처나 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동네의 숨겨진 영웅을 찾아보고, 관련 장소를 탐방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공부’가 아닌 ‘놀이’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흥미를 느끼고 광복절의 의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광복절]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 광복절과 3.1절은 어떻게 다른가요?
3.1절은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을 선언한 ‘독립운동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반면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그 독립운동의 결과로 실제로 국권을 되찾은 ‘해방의 결실’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경축하는 날입니다. 즉, 3.1절이 독립을 향한 ‘의지’를 기리는 날이라면, 광복절은 그 의지가 실현된 ‘결과’와 ‘새 출발’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Q. 광복절에 조기를 게양하나요?
아닙니다. 광복절은 국권을 회복하고 정부를 수립한 매우 경사스러운 날이므로, 조기(弔旗)를 게양하지 않습니다. 태극기를 깃대의 맨 위까지 올려다는 것이 올바른 게양법입니다.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서 다는 조기는 현충일이나 국가장 기간 등 조의를 표하는 날에만 게양하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광복절 특사’는 무엇인가요?
‘광복절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광복절이라는 경축일을 맞이하여 수형자들의 형 집행을 면제해주거나 감형해주는 조치입니다. 이는 ‘빛을 되찾는다’는 광복절의 상징적 의미를 살려, 범죄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줌으로써 국민 통합과 화합을 도모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매년 그 대상과 규모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도 합니다.
Q. 북한에도 광복절이 있나요?
네, 북한에서도 8월 15일을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날로 기념합니다. 하지만 명칭이 다른데,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날짜는 같지만, 북한은 해방의 공로를 오롯이 김일성의 항일 무장 투쟁의 결과로 선전하며 체제 선전과 우상화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기념하는 방식과 그 정치적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80번째 광복절을 맞이하며: 기억하고, 감사하고, 나아가야 할 길
지금까지 2025년이 제80주년 광복절이 되는 이유부터 그 역사적 의미,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까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광복절은 단순히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살아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습니다. 80년 전 그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조들의 뜨거운 함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피땀으로 되찾은 이 나라에서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있는가?’라고 말입니다.
제80주년 광복절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순국선열의 희생을 잠시나마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 무게를 느껴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바로 과거에 대한 최선의 감사이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가장 진실한 다짐이 될 것입니다.
